Landed
김성혜 x 김혜빈
2023.11. 1 - 11. 5
모드 오브 히에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36 3층 305호
두 사람이 함께 꾸리는 전시 <Landed>는 혜빈이 때가 되어 떠나는 여행지도, 성혜가 집요하게 지켜온 집도 아닌 여기 지금 이곳(Hie)에서 꾸려진다. 혜빈의 조각과 성혜의 조각은 서로를 마중하고 있다. 서로를 맞이하기 위해 배치된 조각들은 경유하는 중일지, 정착한 것인지 모르는 채로 공중처럼 가볍게 착륙 해있다.
김혜빈은 때가 되면 떠난다. 여행자인 혜빈은 거대한 자연을 바라보며 겸허해진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땅을 여행하며 담아온 장면들을 콜라주하여 지구를 낯설게 만드는 ‘고체행성’ 시리즈를 선보인다. 김성혜는 발을 디디고 지킨다. 지키는 자인 성혜는 혜빈이 직접 몸으로 통과했을 시공간을 관찰하고 상상해 본다. 이 가상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한 땅의 질감에 집중하여 지은 조각들을 선보인다. <Landed>는 수많은 떠나는 자들이 목도했을 깎인 바위와 흙의 질감, 광물에 의해 결정된 빛깔, 바람, 압도되는 거대함을, 마찬가지로 수많은 지키는 자들이 이고있을 책임과 수행하는 일상 그사이에 틈틈이 끼워 넣었을 몽상과 환기를 담는다.